![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6d3c1e31b4800.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재건을 이끌 새 원내사령탑으로 정점식 의원(3선·경남 통영·고성)이 선출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영남 정당' 고착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친윤(친윤석열)계와 당권파 주류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서 당분간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강도 높은 쇄신보다는 당 안정과 대여투쟁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지방선거 이후 원내에서 '진정성 있는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난 만큼, 정 원내대표의 고민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도읍 의원을 결선투표 끝에 누르고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성일종 의원까지 포함된 3자 구도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곧바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최종 개표 결과 정 의원은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김 의원을 7표 차로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정 원내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사법연수원 20기로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3개 기수 선배다. 2007년 정 원내대표가 대검찰청 공안 1과장과 2과장으로 근무할 때 윤 전 대통령은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일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원내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기도 했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선에 성공했고, 직전까지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당 주류를 대표하는 후보로 평가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부터 자신을 향한 '도로 친윤당 회귀'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에게 계파와 분열, 대립은 있을 수 없다.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만 있을 뿐"이라며 "약속드린 대로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 110명 의원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은 집단지성을 원내 운영의 절대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겠다"며 당내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중진들의 말씀도 소중히 경청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함께 장 대표가 일정 시점에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c8b838806c75a.jpg)
그러나 정 원내대표가 실제로 비당권파와 쇄신파의 목소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당내 의구심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절윤(絶尹) 거부', '무성과 방미' 등 주요 패인으로 지목된 장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을 지도부 일원으로서 견제하지 못했던 인물이 과연 당의 노선 변화와 쇄신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결국 의원 과반이 당권파 성향 후보에게 표를 준 것 아니냐"며 "당이 또다시 일반 국민의 눈높이와 괴리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는 정 원내대표가 주류의 이해만 대변해가지고는 원내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13일 치러진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의원총회 결과를 근거로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당권파로 분류된 박덕흠·조배숙 의원과 쇄신파 조경태 의원이 경쟁했는데, 박 의원이 59표를 얻어 25표에 그친 조 의원을 1차 투표에서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제압했다. 이에 영남권 비중이 높은 국민의힘 원내 지형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주류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쇄신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김 의원이 정 원내대표와 접전을 만들어내면서, 당내에 '주류 교체와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상당 부분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강경 노선을 이어가는 장 대표에 대한 원내 비토 정서가 이번 표심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93253b5a2b150.jpg)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의 쇄신 의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는 원내대표 비서실장,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 인선이 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새 원내사령탑의 최대 현안인 장 대표 거취 문제와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당직 인선 내 '탕평 인사' 여부를 통해 정 원내대표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일단 당선 직후 "외부에서 보기에 (계파가) 다른 분들도 다같이 함께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한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정 원내대표 역시 쇄신파와 친한계의 목소리를 예전처럼 무시하고 갈 수는 없다고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계파 갈등을 해소하려면 원내지도부에 비당권파를 적극 기용하고, 이들이 당대표에게 직언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장 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 할 현실적인 수단이 없는 만큼, 당 운영의 균형을 맞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는 당과 한 의원 모두 당장 추진에는 선을 긋고 있어 논의가 뒤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YTN 인터뷰에서 "한 의원 역시 보수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복당 필요성에는 일정 부분 공감했다. 그는 "만약 본인이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다면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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